스터디카페 매출, 운영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자주 확인하게 되는 숫자입니다. 그것도 한 달 단위가 아니라 하루하루의 매출에 집착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수시로 확인해야 매장의 흐름을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운영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루 매출이 1만 원도 안 나오는 날도 있고, 또 어떤 날은 100만 원 가까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날 그날의 매출만 보면 같은 매장이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스터디카페 매출, 왜 이렇게 들쑥날쑥할까
제가 운영하는 스터디카페의 상품은 크게 기간권, 시간권, 당일권으로 나뉩니다.
기간권은 2주, 4주, 8주처럼 이용 기간을 정해두고 쓰는 정기권이고, 시간권은 유효기간 안에서 50시간, 100시간, 200시간, 이렇게 정해진 시간을 쓰는 정액권입니다.
가끔씩 이용하는 회원을 위한 당일권도 있습니다.
당일권은 결제한 날 바로 사용되지만, 기간권과 시간권은 결제한 시점부터 앞으로 여러 날동안 사용이 이어집니다.
이렇듯, 당일권을 제외한 모든 상품의 결제시점과 이용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고액 상품의 결제가 언제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하루의 매출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조용한 날 매출까지 적으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매장 이용량과 하루 매출이 꼭 비례하지 않았습니다. 회원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도 새로운 기간권이나 시간권 결제가 없으면 그날의 매출은 낮게 나옵니다.
이 구조를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매출이 적은 날이면 불안한 마음부터 들었습니다.
특히 운영 초기에 하루 매출이 1만 원도 안 되는 날이면 온갖 생각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이렇게 계속 매출이 안 나오면 어쩌지?’ ‘내가 뭘 잘못하고 있나?’ 하는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습니다.
직장인일 때는 월급날이면 정해진 금액이 어김없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하루하루 예측하기 어려운 매출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매출이 적은 날은 종일 기분이 가라앉았고, 별일 없이 매장을 둘러보다가도 자꾸만 그 숫자가 떠올랐습니다.
매출이 높은 날이면, 거짓말처럼 안심이 됩니다
그렇게 걱정하고 있다 보면 또 반대의 날이 오기도 합니다. 기간권과 시간권 결제가 여러 건 겹치면서 하루 매출이 훌쩍 뛰어오르는 날입니다.
그런 날은 그동안 괴롭히던 걱정이 거짓말처럼 사라집니다. ‘그래도 잘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하지만 그 안심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다음 날 매출이 다시 적게 나오면 걱정이 또 시작됩니다. 매출이 적으면 걱정하고 많으면 안심하는 일을, 한동안 이렇게 반복했습니다.
그날의 기분을 하루의 매출이 정해버리는 느낌이었고, 그게 묘하게 낯설고 불편했습니다.
헬스장 매출과 닮은 구조였습니다
언젠가는 이 구조가 헬스장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헬스장도 여러 명의 회원이 운동을 했다고 해서 그날의 매출이 오르지는 않습니다. 몇 달 이용할 회원이 등록하는 날 한 번에 결제하고, 그 뒤로는 정해진 기간 동안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스터디카페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원이 매일 와서 공부해도 이미 기간권을 결제했다면 새 매출은 생기지 않습니다. 반대로 매장이 한산해도 새 결제가 몇 건 들어오면 그날 매출은 크게 오릅니다. 결제 시점과 이용 시점이 분리되어 있으니, 하루 매출만으로 매장 상황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하루가 아니라 한 달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매출을 대하는 방식을 조금씩 바꿨습니다. 시선을 월 단위로 넓혀 보니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저희 스터디카페의 월평균 매출은 800만 원 수준입니다.
물론 시험기간이 언제냐에 따라 달마다 차이가 나서, 가장 높았던 달과 가장 낮았던 달은 약 300만 원 정도 벌어집니다.
그래도 일 별로는 예측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던 매출이, 한 달로 모아 보면 대략 예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집계됩니다. 한 달 안에 결제가 충분히 흩어져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금액은 매출일 뿐이고, 여기서 나가는 비용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비용 구조는 다른 글에서 따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스터디카페 매출, 숫자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일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매출이 낮은 날에는 마음이 불편합니다. ‘오늘은 왜 이렇게 적지?’ 하는 생각도 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하루의 매출만으로 매장 상태를 판단하지는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혹시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자영업을 준비하거나 시작하신 분이 있다면, 하루하루의 숫자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기간별 흐름을 먼저 볼 수 있기 바랍니다.
그런 노력을 통해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이 구조를 미리 알았더라면, 운영 초반의 걱정 중 일부는 덜 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자영업을 한다는 것은 돈을 버는 방법 뿐만 아니라 매일 달라지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