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평면도가 저희 스터디카페의 전체 구조입니다.

벽 쪽으로는 독립적인 개인 부스형 좌석이 배치되어 있고, 가운데 주변에는 트인 형태의 좌석을 두었습니다.
스터디카페 인테리어를 준비하면서 좌석 배치를 결정하기까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독립된 공간과 개방감 있는 좌석을 함께 두었습니다
스터디카페를 여러 곳 둘러보면서, 여럿이 모이는 공간인 만큼 각자가 원하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보다 전에 스터디카페를 운영중인 선배들에게 물어봤을 때도, 독립적인 형태의 개인 부스형 좌석과 개방감이 느껴지는 완전히 트인 좌석까지 모두 수요가 있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스터디카페 인테리어를 설계할 때, 벽 쪽은 칸막이가 있는 개인 부스형으로, 중앙과 입구쪽은 개방감 있는 좌석으로 나눠서 구성했습니다.
한 가지 형태로 통일하는 게 시공은 더 간단했겠지만, 회원층이 다양한 만큼 선택지를 나눠두는 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운영해보니, 대체로 부스형 좌석이 먼저 채워지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개방형 좌석만 이용하는 분들이 꾸준히 있는 걸 보면서, 두 형태를 나눠서 배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자만큼은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좌석 배치만큼 고민했던 게 의자였습니다.
주변 스터디카페를 다녀보니, 오래 앉아 있기엔 다소 불편한 의자를 쓰는 곳들이 많았습니다.
반면 조금 멀리 떨어진 학원가의 이용객이 많은 스터디카페를 가봤더니, 하나같이 고급 의자로 알려진 시디즈 의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시디즈 의자와 일반 사무용 의자는 가격 차이가 상당했습니다.
처음엔 그 차이 때문에 선뜻 손이 나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좌석 간격을 넉넉히 두면서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는데, 정작 의자가 부실하면 이도저도 아닌 스터디카페가 될 것 같았습니다.
공간에 들인 정성만큼 의자에도 정성을 들여야 균형이 맞는다고 생각해서, 다소 부담스럽더라도 시디즈 의자를 준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도 회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부분이 의자입니다.
“여기 의자가 진짜 편해서 오래 공부하기 좋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때 망설이다 시디즈 의자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됩니다.
스터디카페 인테리어, 작은 디테일도 하나씩 챙겼습니다
바닥은 헤링본 패턴으로 시공했습니다.
지하 공간은 자칫 어둡고 삭막한 느낌을 주기 쉬운데, 밝은 톤의 헤링본 마루 하나로 분위기가 꽤 달라졌습니다.
스터디카페 인테리어를 준비하면서 예산이 빠듯할 때는 눈에 잘 안 띄는 곳부터 줄이고 싶은 유혹이 컸는데, 바닥재만큼은 아끼지 않았던 게 지금 돌아봐도 훌륭한 선택이었습니다. 덕분에 오픈 후 4년이 지났음에도 내부가 낡은 느낌은 거의 없습니다.
평면도 오른쪽 위에 보이는 격자무늬 공간은 개인 사물함입니다.
다른 스터디카페에도 모두 있는 기본적인 구성이라 특별할 건 없었지만, 전체 좌석 수에 맞춰 넉넉하게 준비해 두었습니다.
지하라는 약점을 지우고 싶었습니다
계약 당시부터 지하라는 점이 계속 마음에 걸렸던 것이 사실입니다.
회원들이 지하 공간을 꺼리지 않을까, 지하실 냄새가 나지는 않을까, 너무 어두워서 칙칙해 보이면 어쩌지 하는 걱정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터디카페 인테리어 전체 방향을 “지하 같지 않은 느낌”으로 잡았습니다.
통로를 넓게 빼서 답답함을 줄이고, 밝은 마감재로 채도를 높이고, 동선을 최대한 정돈해서 복잡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평면도를 보면 통로가 비교적 넓게 빠져 있는데, 이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오픈하고 나서 “지하라서 조금 걱정하며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훨씬 밝고 쾌적하다”는 회원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지하라는 조건을 인테리어로 만회하려 했던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게 됩니다.
돌아보며
돌아보면, 스터디카페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화려함이 아니라 균형이었습니다.
좌석 하나에 얼마만큼의 여유를 둘지, 의자 하나로 어떻게 편안함을 담을지, 빛과 동선이 서로 어긋나지는 않을지.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게, 전체가 고르게 신경 쓰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크지 않은 지하 공간이지만, 그날의 고민들이 지금까지도 이 공간을 지탱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