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이 있던 자리에 스터디카페를 채우기까지

계약을 마치고 나니, 스터디카페 내부 공간을 어떻게 채울지가 새로운 숙제로 남았습니다.

빈 공간에 머리 속으로 스터디카페 내부를 그려보는 과정은 꽤 흥미로웠습니다.

기존의 노래방 시설을 철거한 후 텅 빈 지하 공간을 보고 있으니 막막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이제 진짜 내 공간이 생겼다는 실감도 함께 들었습니다.


건물주도 반색했던 스터디카페 입점

그 자리는 원래 오래된 노래방이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시끄러운 소리와 술에 취한 손님들 때문에 주변 상가에서 민원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었습니다.

부동산 사장님을 통해 전해 듣기로, 건물주도 그 자리에 스터디카페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상당히 반가워했다고 했습니다.

인테리어가 끝나갈 무렵, 건물주가 직접 둘러보러 온 적이 있었습니다.

낡은 노래방 자리가 학생들이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으로 바뀐 걸 보고, 꽤 만족스러워 하는 눈치였습니다.

이후로도 건물 관리 문제가 생기면 오히려 먼저 나서서 신경 써주시는 걸 보면서, 처음 그 만족감이 진심이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지방 업체를 소개받으며 생긴 아쉬움

인테리어 업체는 스터디카페 창업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업계 선배에게 소개받았습니다.

먼저 창업한 선배가 이용했던 곳이라 어느 정도 믿고 맡길 수 있었고, 실제로 전체적인 공사는 무난하게 진행됐습니다.

다만 업체 사무실이 지방에 있다 보니, 공사가 끝난 뒤 A/S를 받을 때는 조금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작은 하자 하나를 고치는 데도 기사님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전화로 먼저 설명하고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가까운 곳이었다면 훨씬 수월했을 거라는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다음에 인테리어를 다시 할 일이 있다면, 이번엔 실력만큼이나 거리도 함께 고려하려고 합니다.


화장실을 늘리고, 스터디카페 공간을 여유있게

매장은 대략 50평 정도였습니다. 크지 않은 공간이었지만, 몇 가지는 욕심을 냈습니다.

먼저 화장실입니다. 원래 노래방이었을 때는 화장실이 하나뿐이었는데, 남녀를 나눠서 각각 만들었습니다. 배관 공사부터 다시 해야 해서 그만큼 공사비가 추가로 들었지만 양보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엔 이 비용을 아낄까 잠깐 고민하기도 했지만, 운영해보니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특히 여학생 회원들이 이 부분을 먼저 알아봐 주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좌석 배치도 고민이 많았던 부분입니다. 좌석 간격을 좁히면 그만큼 좌석 수를 더 확보할 수 있었고, 그만큼 매출도 늘어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큰 돈을 벌자고 시작한 일도 아니었고, 애초에 좌석을 빽빽하게 채운다고 해서 그 자리가 다 찰 만큼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좌석 사이 간격을 넉넉하게 두었습니다. 책상 크기도 주변 다른 스터디카페보다 크게 만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여유 있는 공간을 만드는 쪽을 택한 셈입니다.


후회할 뻔했지만, 결국 옳았던 선택

오픈하고 시험기간이 되자, 좌석이 모자란 날들이 생겼습니다. 문의 전화를 받고도 자리를 안내해드리지 못하는 날이 며칠 이어졌습니다. ‘좌석을 좀 더 만들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잠깐씩 스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여유 있게 배치되어 있어서 답답하지 않고, 그래서 오래 다닐 수 있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습니다.

책상이 넓고 좌석 간 간격이 넓어 편하게 앉을 수 있다는 이유로 다른 스터디카페에서 옮겨왔다는 회원도 있었습니다. 당장의 좌석 수보다, 한 번 온 사람이 계속 다니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그제야 실감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좌석을 욕심내지 않은 게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시험기간마다 일시적으로 자리가 부족할 때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 아쉬움을 감수하고서라도 지금의 여유로운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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